대한 만세 Daehan Manse
참 이상한 시대입니다. 우리가 밟고 있는 땅은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하고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고, KOREA라는 국명은 지금처럼 크게 울리는 때가 없습니다. 하지만 막상 우리는 흐리멍덩하고 말랑한 곳 위에 서 있는 것처럼 발바닥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려 멀미가 날 정도입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이 나라에 두 발을 디디고 있다는 것이,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몸이 뒤섞이고 조여지고 부서진 곳 위에 꼿꼿이 서 있다는 것이 서늘한 겨울바람이 몸을 관통하듯 서늘하게 실감이 날 때가 있습니다. 검붉어진 흙과 땀의 냄새. 고막과 성대를 종횡으로 찢을 테라 터져 나온 소리. 흔들리는 태극기와 그것을 부여잡은 조그마한 손들의 잔상이 스칩니다.
그렇게 그들은 또렷하고 두터운 대한민국을 우리에게 전해주었습니다. 외세나 그 어떤 난동에도 무릎 꿇지 않는, 특정한 색이나 획으로 덧씌워지지 않는 그런 한국이 되길 바랐을 겁니다.
그런 의미를 담아, 애국가의 한자 구절에서 따온 [대한 만세]라는 글자가 4괘처럼 배치된 모양으로 태극기를 다시 디자인해 보았습니다. 한글은 4괘의 조형적 특징을 재해석하여 만들었고, 최초의 태극기라 불리는 이응준 태극기에서 사용되었던 태극 문양을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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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live in a strange time. The name “KOREA” has never felt louder, and the land beneath our feet more defined yet we often feel unsteady, as if standing on something soft and uncertain.
There are moments when we vividly realize what it means to stand on this land on soil shaped by blood, pain, and resilience.
Faint traces of trembling Taegeukgi flags and small hands gripping them flash before us.
To honor those who built this Korea firm and free I redesigned the flag using the phrase “Daehan Manse” (“Long Live Korea”), drawn from the national anthem.
The characters are arranged like the four trigrams, and shaped in reference to their forms, with the Taegeuk symbol inspired by the earliest version of the flag by Lee Eung-jun.
참 이상한 시대입니다. 우리가 밟고 있는 땅은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하고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고, KOREA라는 국명은 지금처럼 크게 울리는 때가 없습니다. 하지만 막상 우리는 흐리멍덩하고 말랑한 곳 위에 서 있는 것처럼 발바닥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려 멀미가 날 정도입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이 나라에 두 발을 디디고 있다는 것이,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몸이 뒤섞이고 조여지고 부서진 곳 위에 꼿꼿이 서 있다는 것이 서늘한 겨울바람이 몸을 관통하듯 서늘하게 실감이 날 때가 있습니다. 검붉어진 흙과 땀의 냄새. 고막과 성대를 종횡으로 찢을 테라 터져 나온 소리. 흔들리는 태극기와 그것을 부여잡은 조그마한 손들의 잔상이 스칩니다.
그렇게 그들은 또렷하고 두터운 대한민국을 우리에게 전해주었습니다. 외세나 그 어떤 난동에도 무릎 꿇지 않는, 특정한 색이나 획으로 덧씌워지지 않는 그런 한국이 되길 바랐을 겁니다.
그런 의미를 담아, 애국가의 한자 구절에서 따온 [대한 만세]라는 글자가 4괘처럼 배치된 모양으로 태극기를 다시 디자인해 보았습니다. 한글은 4괘의 조형적 특징을 재해석하여 만들었고, 최초의 태극기라 불리는 이응준 태극기에서 사용되었던 태극 문양을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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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live in a strange time. The name “KOREA” has never felt louder, and the land beneath our feet more defined yet we often feel unsteady, as if standing on something soft and uncertain.
There are moments when we vividly realize what it means to stand on this land on soil shaped by blood, pain, and resilience.
Faint traces of trembling Taegeukgi flags and small hands gripping them flash before us.
To honor those who built this Korea firm and free I redesigned the flag using the phrase “Daehan Manse” (“Long Live Korea”), drawn from the national anthem.
The characters are arranged like the four trigrams, and shaped in reference to their forms, with the Taegeuk symbol inspired by the earliest version of the flag by Lee Eung-jun.
국내 아티스트
Artist
김도연
김도연
Yea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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